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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한 뼘, 커피 한잔의 행복
우리 집은 지은 지 오 년이 채 안된 아파트이다. 신축 아파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베란다를 확장했다. 그리고 우리 집은 남향에 맨 앞동이다. 층수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래서 출근을 안 하고 쉬는 날, 특별히 할 일이 없으면 커피 한 잔을 식탁에 올려놓고 식탁 테이블에서 넋 놓고 베란다 창을 통해 먼 산을 본다. 가끔은 계절을 느끼며, 멀리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른한 오후를 즐겨본다. 오늘도 이렇게 창을 바라보는데, 거실 창문 앞에 빨래 건조대가 있다... 전에 말한 불쌍한 키 작은 나무 옆에....
대한민국 50대 남자들 요즘 참 쎈티하다, 나무야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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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빨래 건조대위 면 티 세장
그 건조대에는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 가벼운 면 티 세장이 나란히 걸려있다. 철로 만든 다리 위에 날개를 펼치고 그 위에 올라가 있는 면 티 세장.... 갑자기 내 현실이 그 빨래 건조대에 투영이 된다. 이제 어느새 훌쩍 커버려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는 아이들... 각자 성인으로서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들 살아간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한결 가벼워진 내 어깨를 상상하지만, 이제는 나의 존재가 작아짐을 느껴본다.
커피 향과 사람 내음의 대결
가벼운 숨으로 커피의 열기를 날려본다.... 거실에 가득 차는 커피의 향내를 맡으며, 나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어떤 향으로 기억될까를 생각하며... 혼자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참으로 한가로운 봄날이고, 봄 햇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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