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내는 소리
이른 아침 담배를 한대 피우러 집 밖으로 나섰다. 간밤에 비가 살짝 내리고 맑은 하늘, 햇빛은 초여름 한낮의 더움을 예고하듯 강하게 내리비치고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강약을 자유자대로 조절하는 바람에 나무들이 흔들린다. 각각의 나무들이 흔들릴 때마다 저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이런 고요한 아침에는 느낄 수 있다.
바람이 소리를 내는것은 아니지
바람이 소리는 내는 것이 아님을 안다. 바람의 강약에 따라 나무와 나뭇잎들이 흔들리고, 그 흔들림의 과정에서 소리가 난다. 소나무는 소나무의 소리를 내고, 단풍나무, 도토리나무, 대추나무, 이팝나무, 벚나무 아파트 단지에 있는 나무들이 제각각의 소리를 낸다. 그들이 가진 나무들의 키높이와 나뭇잎의 모양 그리고 바람의 상황에 맞춰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 각각의 나무들이 내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본다. 잘 들어보면 나무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내기도 하고, 바람 방향 따라 순차적으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단지 밖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도 이들의 소리에 간주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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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리는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움이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런 자연의 소리에 필자는 몸속 가득히 들이켰던 담배연기를 언제 내뿜으며 자연의 소리에 화음을 넣어야 할지 살짝 고민을 한다. 자칫 박자를 놓치면 사레가 들릴 수도 있지만,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들어갈 타이밍을 맞춰본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된다. 영화 황산벌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우리 백제는 밥을 한 끼 먹어도 반찬이 40가지여 *벌", 대한민국 50대는 담배 한 모금을 피워도 자연과 호흡하는 타이밍을 생각하며 핀다 *벌, 이런 자신감으로 오늘을 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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