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2년 8월 28일) 남산에 오르니 가을 하늘이 정말 맑고 청아하다. 자연은 어찌 저리도 아름다운 하늘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남산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방송국 철탑을 중심으로 좌우로 여러 개의 봉우리가 잔잔한 파도처럼 일렁이며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멀리서 보니 가물가물한 방송 안테나용 철탑과 기상청 돔식 건물도 스마트폰 줌 30배 당겨보니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저 높은 곳에 방송을 보내기 위한 철탑과 날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한 기상청 시설물을 건설한 인간의 노력이 경이롭다. 아마도 저 시설들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근무하고 있을 것이다.
저런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일을 하기 위해 늘 저곳을 오를 것인데, 근무하는 사람들은 신선의 경지에 올랐을까? 아니면 근무지를 오르내리는 힘겨움에 직업을 바꿀까? 하는 번뇌에 시달릴까?
남산에서 바라보는 관악산, 관악산에 오른 이들도 이곳 남산을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하겠지. 남산에 오르면 관악산을 사진 찍고 관악산에 오르면 남산을 사진 찍는 묘한 인생사. 머물고 있는 현실보다 머물지 않는 곳을 동경하는 인간의 묘한 심리. 이곳 남산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듯이 저곳 관악산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겠지.
그러나 한 인간의 눈으로는 저곳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데, 그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두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맑은 시야에 들어오는 관악산뿐이고, 이곳 남산에 들어있는 내 모습도 관악산에서 누군가 본다면 그냥 남산의 모습이 게다. 있으나 없는 것이고, 없으나 있는 것이다. 고로 있고 없음이 하나이니라. 有即無, 無即有, 有無是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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