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J

대한민국 50대 남자, 샤워중 비누를 보다가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6. 23.

필자의 샤워 순서는 샴푸로 먼저 머리를 감고 그다음에 비누로 샤워를 이어간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할 것이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나중에 감는 사람도 있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는 것이 필자의 습관이다.

 

 

분명 나이탓이다

머리를 감고 샴푸기가 살짝 남아 눈이 아릴까 봐 게슴츠레 눈을 뜨고 비누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인가! 분명 나이 때문일 것이다. 보통 비누를 들고 몸에 문지르면 되는데 문득 비누가 사람의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벌거벗은 샤워하는 상황에서 떠올랐다.

비누의 닳아가는 것을 인지 못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한번 들어 보시라. 세면 비누를 다 쓰고 나면 새로운 비누 포장을 벗겨서 비누곽에 올려놓는다. 이 비누란 놈을 매일 같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데 비누의 닳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어느새 비누가 작고 얇아져서 버려야 한다. 필자는 이것이 사람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오늘 했다는 것이다.


샤워실 비누, 인생을 만나다


비누를 스승삼다

매일같이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하루하루가 길어야 인간의 100세 인생에서 어느 정도 사라지는진 모른다. 그러다가 마흔쯤 돼서 세월이 이렇게 갔나 하고, 또 잊고 지내다가 50쯤 되면 또 세월이 이렇게 갔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이후도 겪어보지 않았지만 비슷한 경로를 밟아갈 것 같다. 매일매일 겪는 날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산다면 얼마나 지금보다는 보람되고 사랑하며 살게 될까? 그래 오늘부터 세수하거나 샤워할 때마다 마주치고 사용하는 저 비누를 보면서 매일매일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살아봐야겠다. 오늘 샤워를 하다가 정말 커다란 인생의 스승을 만났다. 비누야 고맙다. 얼굴과 몸만 깨끗이 해주는 게 아니라 마음도 깨끗하게 네가 해주는구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