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평일임에도 하루 쉬게 되었다. 장마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창문을 열어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점심때쯤 학교에 간 아들놈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법의 이동수단 '외발통'
전화를 한 이유는, 오후 수업에 가져가야 하는 숙제를 챙겨가지 못했다며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아들놈 방에 들어가서 숙제를 찾아서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서려는데 잠깐 비가 멈췄다. 이럴 때 필자에게는 마법의 이동수단 외발통이 있다.
필자는 나름 얼리 어댑터라서 이미 5 ~ 6년 전에 전동 킥보드를 사서 타고 다녔다. 그런데 그 당시 필자가 구입했던 전동 킥보드는 배터리 용량이 조금 적어서 이동거리가 짧았다. 그래서 전동 킥보드 구입처에 가서 사연을 얘기하니, 필자가 지금까지 잘 타고 있는 일명 전동'외발통'으로 돈을 조금 보태면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 필자는 조금 망설이다가 외발통을 사기로 결정했다.
심부름이 반갑다
전동 외발통은 처음에 사면 연습을 해야 하는데 40대 후반의 필자가 배우는데 1시간이면 얼추 가능했다. 그 당시 초등학교 4학년, 6학년인 두 아들놈들은 30분 정도 연습하니 능숙하게 탈 수 있게 되는 것을 보면,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며칠 더 타니 필자의 외발통 운전 실력은 능숙한 단계에 올라 가끔 출근용으로도 사용했었다.
그러나 연속해서 15km 이상 타면 몸에 조금 무리가 와서, 집 주변에서만 타게 되었다. 담배 사러 갈 때, 집사람 부탁으로 소소한 동네 슈퍼 심부름 등 집을 기준으로 2 ~3km 반경의 거리를 다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이동 수단이 되었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에 비해서 '외발통'의 장점은 몸의 균형과 무릎으로만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두 손이 자유로워 간단한 비닐봉지를 양손에 들 수 있으니 심부름에는 최적이고, 스마트폰으로 거리뷰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그만이다. 얼마 전 필자는 양평 용문사에 갔을 때도 이 외발통을 타고 동영상 촬영을 했었다. (링크).
나이들 때를 대비해 외발통 배워보시길
필자가 생각하는 '외발통'의 또 다른 장점은 50세 이후의 삶에서 이동의 편리함이다. 나이가 들면 무릎 상태도 안 좋아질 테고, 무릎이 안 좋아지는 만큼 이동반경도 줄어드는 것이 뻔한 이치이다.
요즘 길을 나서면 걸음걸이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할머니들은 유모차에 의지해 걸으시고 할아버지들은 지팡이를 짚고 나오신다. 물론 너무 많은 나이가 되면 외발통을 탈 수 없겠지만, 50세 정도에 외발통을 배워서 수시로 탄다면, 필자의 생각으로는 70세까지는 충분히 외발통을 탈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으시는 50세 전후의 독자분들도 전동 외발통 미리미리 배워보시길 권해본다. 알다시피 세월이 워낙 빨리 지나가는 나이인지라, 아차 하면 지팡이 짚고 집을 나서는 날이 금방 돌아올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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