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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대추나무 위 당랑거사(사마귀)를 만나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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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원을 산책하다가 대추나무를 오르고 있는 위풍당당한 사마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어려서 많이 보던 사마귀를 서울 도심에서 보다니, 신기한 마음에 요놈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대추나무를 오르고 있는 당랑거사 사마귀의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대주나무 위 사마귀

 

대추나무 위 사마귀

대추나무 밑동에 가만히 있던 놈이 필자의 행동을 알아차렸는지 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뒷발 네 개를 번갈아 뛰뚱뛰뚱 오르면서 무시무시한 앞발 두 개를 포클레인처럼 나무를 찍어가며 올라가는 모습이 조금은 위태위태하다. 유심한 관찰은 모르던 것을 알게 하는 원천이 된다. 오늘 필자가 발견한 사마귀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사마귀가 꼬리 부분을 올려 세우면 그 모양이 마치 나뭇잎처럼 생겼다는 것이다.

 

 

꼬리를 치켜세우고 뒷다리 네 개와 앞발 두 개 그리고 온몸을 진한 연두색으로 뒤덮은 모습은 흡사 새로 난 가녀린 나뭇가지와 나뭇잎 모양이었다. 이 모습이 아마도 이놈의 생존을 위한 나름의 보호 기능인 것 같았다. 움직이는 속도는 느릿느릿해서 저렇게 천천히 움직여서 어떻게 이 험한 자연을 이겨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려서 홍콩영화에서 취권, 당랑권, 사권 뭐 이런 것들을 보면서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당랑권은 한 발을 들어 올려 다른 한 발로 균형을 잡고 한 손은 오므려 새가 쪼는 듯한 모양을 하고 다른 한 손은 공격하는 손의 팔꿈치를 받치는 자세였다.

 

 

오늘 사마귀 한 마리 유심히 들여다보며 어린 시절의 추억 당랑권 자세를 생각해 봤는데 쉰을 넘긴 놈이 길바닥에서 이런 포즈 취하면 미친놈 취급받을 수 있으니 집안에 들어가서 문 닫고 '아뵤오~~'하며 혼자서 성룡 당랑권 포즈를 흉내 내 봐야겠다. 그리고 틈나면 텔레비전 채널 위로 한참 돌리다 만나게 되는 중국 무협영화 한 편 반갑게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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