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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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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책을 하다가 길가에 큼직한 풍뎅이 같은 곤충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나, 부지런한 개미들이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삶을 잔인함과 허무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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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나게 아니다

필자는 아직, 죽어서 누군가의 먹이가 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의 숭고함을 느낄 정도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냥 지나쳐도 되는데, 혹시나 하고 뒤집혀있는 곤충을 다시 뒤집어 바로잡아 보았다. 그런데 이런, 풍뎅이가 아직 죽지 않은 상태였다. 여기저기 부러지고 찢기고 개미들에게 뜯긴 몸을 추스르고 뛰뚱뛰뚱 필사적으로 걸어간다.


풍뎅이인가? 아니면 다른 곤충인가?

이런 풍뎅이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뭉클함이 느껴진다. 생명이 살아있는 한 삶은 계속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저 풍뎅이가 살아서 아직 이루지 못한 삶의 목표를 이룰까? 아니면 의미없는 마지막 기력을 소진하고 자연으로 돌아갈까? 끝까지 지켜볼 용기가 나지 않아 풍뎅이를 뒤로하고 가던 걸음을 이어간다. 곤충의 세계에 관여한 필자의 행동이 옳은 일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필자의 행동에 어느 정도 선의가 있었으리라. 세상 살면서 크게 바라는 바 없다. 선의가 선으로 통하고 악의가 악으로 귀결되는 그런 세상만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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