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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남자, 꽃이 지저분하게 지는 이유는?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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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으로 들어서서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장마가 올 것이다. 오늘 동네 근처 산책길을 걷다 보니, 지난달만 해도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들이 거의 다 지고 늦은 봄꽃들이 마지막 꽃잎들을 겨우 몇 개씩 버티고 있었다. 지고 있는 꽃잎들이 조금은 지저분해 보였다. 화려하던 꽃이 질 때면 지저분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 텐데, 오늘 필자는 문득 지는 꽃들은 왜 저렇게 지저분하게 지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이 시들어 지저분하고 잎사귀는 쌩쌩하다.
시들고 지저분해진 꽃

 

지저분함도 보호 역할을 하나?

산책의 장점은 이런 시시껄렁한 생각을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며 생각의 깊이를 좀 더 끌어내려 봤다. 꽃을 피우는 목적은 나비나 벌 같은 곤충들을 유혹해서 수정을 하기 위한 것이니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는 것이 유리하겠다.
 


 
오케이. 그렇다면 수정이 된 다음에는 어떤 상황이 식물에게 유리할까? 그렇다 수정이 돼서 씨앗을 키우는 동안은 곤충이나 새들로부터 씨앗이 들어있는 열매를 보호할 필요가 있겠다. 오케. 그러니 우선 급한 대로 임무를 다한 꽃은 가급적이면 곤충이나 새들에게 지저분하게 보여야 하겠지. 그렇다 일단 수정이 된 다음 일정기간 동안은 지저분한 꽃잎이 어느 정도 보호색 역할을 할 수 있겠다.
 


 
그러고 나서 씨앗이 들어있는 과일들은 자라는 동안에는 대부분 나무나 식물들의 잎 색깔과 비슷한 초록색이다. 과일 안에 씨앗이 다 완성돼 갈 때쯤 과일들은 또다시 곤충이나 새들을 유혹하는 화려한 색으로 변한다. 사과는 빨간색, 복숭아는 노란색 등 각각의 식물들은 제각각 씨앗을 멀리 퍼트려줄 새나 곤충, 동물들을 유혹할 수 있는 색으로 과일 색을 바꾼다.
 


 

빠알간 복숭아 색깔의 의미

필자가 오늘 깨달은 것이 식물학적으로 맞는 이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시간 정도의 산책을 하면서 생각해본 식물들의 생존전략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필자가 정원에 키우고 있는 복숭아나무를 보니, 평소와는 색다른 관찰 욕구가 돋는다.
 

 
복숭아나무를 잘 들여다보니 벌써 골프공 만하게 복숭아가 달렸다. 역시 보호색인 나뭇잎과 비슷한 푸르스름한 색이다. 이놈들이 한 20일 정도 지나면 발그레하게 익을 것이다. 이것은 '날 잡아 잡수세요' 하는 시그널일 것이다. 사람들 눈에 잘 띄게 예쁜 색으로 포장해서, 여기저기 멀리멀리 그들의 자손들을 퍼트리려는 수작인 것이다.
 


 
참 기특하고 오묘하다. 인간들도 자라나는 동안에는 학교나 도서관에 숨어서 그들의 실력을 키운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직업을 갖게 되면 번 돈으로 화려한 청춘을 꾸민다. 인간이나 나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고! 오늘도 이런 시시껄렁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나름 사색하는 하루였다. 이런 게 대한민국 50대 남자다.
대한민국 50대, 나무 키우기, 묘목 물공급 장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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