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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가장, 송전탑을 보고 고양이라고 말하던 아이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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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양수리를 지나 양평으로 갈 일이 있었다. 차창밖을 보니 비가 올 듯 말 듯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고, 산은 푸르고 강물은 하늘의 먹구름을 담고 있다. 팔당호 건너 산을 보니 송전선 철탑 2개가 줄지어 서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떠오른다.

 

멀리 보이는 송전탑의 모양이 흡사 고양이 머리같이 생겼다.

 

팔당호 건너 산 위에 고양이 두 마리

팔당호 건너 송전탑을 보고 필자가 고양이를 떠올리는 데는 그런 만한 사연이 있다. 50이 넘은 나이에 때늦은 동심의 발현이 아니라, 지금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필자의 딸아이의 어릴 적 동심이 그렇게 표현해서 그렇다.

 

 

때는 2002년 정도 여름, 필자의 딸아이가 아마도 대여섯 살 정도였을 때로 기억된다. 그 당시 지인들과 함께 춘천 의암호 다리 아래에 조성된 족구장에서 가족을 동반한 하계 족구대회를 열었었다. 족구장에서 족구 하고, 그 옆 물가에서는 고기를 구워가며 소주와 막걸리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었다.

 

 

북한강 건너 산위에 고양이 세마리

아이들은 의암댐 아래에 낮은 물가에서 튜브를 타고 물장구를 치고 놀다가 찬물에 입술이 파래지면 올라와 먹을 것을 먹다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놀곤 하던 그런 때였다. 그러던 중 필자의 딸아이 갑자기 산에 고양이가 있다고 한다. 필자와 집사람은 대여섯 살 된 딸아이가 뭘 잘못 봤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작고 귀여운 아이가 북한강 건너편의 산을 가리키며 '아빠 아빠, 저거 저거, 고양이, 산에 고양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그래서 집사람과 강 건너 산을 보니 정말로 고양이를 닮은 송전탑이 세 마리 있었다.

 

 

이때 정말 우리 부부는 이 아이의 동심에 놀라 혹시 우리 집에도 천재적 감성을 가진 예술가가 나타났다고 생각을 하고 흥분했었다. 그 이후로 필자는 20여 년이 지나 지금까지도 산 위에 송전탑을 보면, 그때 딸아이가 발견한 산 위의 고양이가 생각난다. 오늘 출장길에 팔당호 건너, 산 위에 고양이 두 마리를 보고 그날의 추억에 젖어들었다.

 

 

그 아이가 이제는 스물이 넘었지만 언젠가는 정말로 천재성을 보여줄 날을 아직도 고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천재성의 잠복기이지만, 그래도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이다. 얘냐 빨리 잠재된 너의 천재성을 보여주렴. 네가 어릴 적 발견한 산속 고양이로 아빠 엄마를 여태껏 행복하게 해주는 복덩이란다. 부디 행복하게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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