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2022년 추석이다. 예년 같으면 시골에 계신 부모형제를 만나서 추석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하는 시간인데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섭섭하다. 올해 시골에 추석을 쇠러 가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서 막바지 코로나19에 걸리셨기 때문이다
부모님 걱정, 자식 걱정, 정작 본인 걱정은 실종
이틀 전 참 절묘한 타이밍으로 그동안 잘 견뎌오시던 팔순 노모께서 코로나19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선 노모의 건강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병세가 심하시지는 않다고 하신다. 더욱 다행인 것은 형님이 부모님 사시는 바로 인근에 사시면서 조석으로 부모님을 보살필고 계시다는 점이다.
나이가 50이 넘으면 부모님은 대략 80세를 넘으시고 아이들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머리가 늘 복잡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부모님 건강이 걱정이고, 저녁이 되면 늦은 귀가 대학생 자녀 걱정과 학원에 갔다 오는 수험생 아이의 눈치 살핌에 신경이 곤두선다. 이런 50대 가장은 명절에도 신경이 곤두선다. 결혼생활이 20년이 넘었지만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에는 본능적으로 이런저런 신경이 바싹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어머니가 코로나19에 걸리셨다는 핑게로 추석 귀성을 건너뛰게 되었기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는 살짝 비껴갈 수 있다고 작은 안도감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르신이 괜찮다고 하시는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는 나이도 아니니 또 다른 걱정이 밀려온다. 부모 걱정, 자식 걱정에 정작 자신을 위한 걱정은 잃어버린 대한민국 50대 가장, 올해 추석도 이렇게 그럭저럭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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