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0대 가장, 막걸리 한 사발에 대한 소고

막걸리 한 사발

힘들고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타는 목젖을 적셔주는 것이 있다면,
내겐 아직은 만만한 탁한 막걸리 한 사발.

 

 

어렵고 어렵던 길 굽이 굽이 쉬라고 심장을 적셔주는 것도 막걸리 한 사발.
내 지나온 철길에 애간장이 닳아도 막걸리 한 사발이면 쉬이 내려가고,
친구와 엇대어 먹는 것이라면 어머니 뱃속 동기처럼 어울리니,
이쁘고 이쁜 내 새끼들아 나 아주 먼길 떠날 때 막걸리 한 사발 흠뻑 적셔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