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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0대 가장, 때늦은 끝물 코로나에 걸렸네

by 대한민국 50대 남자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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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막내아들놈이 학교에 갔다가 외출 허가를 받고 집에 왔다. 외출을 끊고 나온 이유를 들어보니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 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한다.

 

코로나 의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있다.
출처 : pixabay.com, 코로나 의료진

 

고등학교 다니는 놈이라 카드를 내주며 혼자 병원에 갔다 오라고 보냈다. 그런데 얼마 후 아들놈 다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일주일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얼마 전만 같으면 온 집안에 난리가 났을 텐데, 필자와 집사람은 무덤덤하게 마스크 쓰고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얘기하는 시절이 된 것이다.

 

 

코로나 확진되자 대우가 달라져

필자도 며칠 전부터 가래가 조금씩 생기고 마른기침이 조금 나는 기미가 있었는데, 코로나라고는 생각조차 안 하고 담배를 조금 줄여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내아들놈의 코로나 확신 판정에 필자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걸렸으리라고는 생각 않고 병원에 들렀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며 아들놈이 코로나 확진 걸려서 가족인 필자도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하니, 간호사 선생님이 아들놈 이름을 바로 이야기한다.

 

 

역시 요즘은 코로나 확진자가 희귀한가 보다. 어쨌든 필자를 알아봐 주는 뿌듯함에 코에 깊숙이 들어오는 낯선 시큼함을 잘 참아냈다. 그러고 얼마간의 코로나 판정시간이 지나자 간호사 선생님이 필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이 나왔다며 잠시 의사 선생님이 부를 때까지 병원 건물 밖 임시의자에서 대기하라고 하신다. 금세 확진자 신분으로 바뀌자 대우가 달라진 것이다. 이제는 아무도 없는 병원 밖 대기줄에 홀로 앉아 5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이 아주 어색한 시간이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의사 선생님의 호출에 의사 선생님 앞에 앉으니 확진자에 따른 주의사항을 알려주시고 약을 처방해 주시며, 상태가 악화되면, 확진자 병원 진료 지정시간인 오전 12시와 오후 5시에 병원에 오라는, 특별 진료시간까지 알려주신다.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 들러 약을 받는데 확진자라 약값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특별대우를 또 해준다.

 

 

집에 돌아와서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막내아들놈과 남다른 동지애적 부자간의 정을 나누며, 서로 잘 이겨내자는 파이팅을 외쳐본다. 그래도 코로나 끝물에 코로나가 걸려 온갖 호들갑을 떨지 않고 농담 섞어가며 격리 일주일을 하게 되는 경험을 갖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혼신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이런 상황을 만들어 주셨으니, 그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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