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지인 부부와 1박 2일 정도의 꽃 마중 여행을 가곤 한다. 해마다 한 곳씩 몇 년을 다니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곳을 다녀온 거 같다. 멀리 제주도부터 남해, 강진, 진도, 서천, 영광, 변산 등등...

구례 산수유 마을 기대만발
올해는 내일 구례 산수유 마을을 간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출발보다는 출발 전의 작은 설렘이 어쩌면 더 맛있지 않을까? 산수유의 노란 물결을 상상하면서 남도의 맛있는 한정식을 그리며 오늘도 설렘이라는 맛난 녀석을 기다린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아차 하면 지나가는 꽃 잔치를 올해는 잘 즐겨보고 싶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은 사실은 생강나무
산수유 꽃은 생강나무 꽃과 비슷하다고 한다. 산수유는 가는 줄기 끝에서 꽃이 피고 생강나무는 줄기 중간에서 꽃이 핀다고 한다. 사실 나는 생강나무를 잘 몰랐다. 등산을 하면서도 어느 나무가 생강나무인지 구별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약 3년 전쯤 운 좋게 춘천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 전상국 이사장님의 안내로 김유정 생가와 김유정 기념전시관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이곳에서 전 이사장님이 김유정 생가 주변의 생강나무를 알려주시면서 김유정의 동백꽃에서 나오는 동백꽃은 사실 생강나무 꽃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해석일 거라는 견해를 밝히셨다.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은 사실 동백꽃이 피지 않는 동네이고 이 지역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박나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고... 김유정의 생가 주변 산에는 봄이면 흐드러지게 핀 생강나무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지막 부분인 "나와 점순이는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새에 그만 정신이 아찔해진다"가 이해된다.
산수유면 어떻고 생강나무면 어떻고 또 동박인들 뭔 상관이 있을까? 좋은 사람과 좋은 경치와 한 잔의 술이 있으면 나의 소박한 봄나들이는 이미 풍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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